키가 줄거나 등이 아프면 골다공증 의심해야

노화와 폐경으로 찾아오는 골다공증, 정기적 골밀도 검사 필요

‘뼈가 시리다’는 계절이 왔다. 겨울에 특히 조심해야 할 질환은 바로 ‘골다공증’. 골다공증은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특별한 증상이 없다 보니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골다공증 환자가 자칫 잘못하다가 넘어지면 척추, 고관절, 손목 등이 쉽게 골절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은 어떻게 생기고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세란병원 산부인과 박상원 과장에게 물어보았다.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지면서 구멍이 생기고 쉽게 골절되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노화 현상 중 하나이지만, 폐경기 여성에게 더욱 잘 나타난다. 골다공증 환자는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내리는 가벼운 활동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다. 문제는 골다공증 환자들이 자신이 골다공증인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뼈가 부러지고 나서야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는 2014년 82만 700명, 2016년 85만 4215명, 2018년 97만 2196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여성 환자가 훨씬 더 많다는 점이다. 2018년 기준 남성 환자는 5만 8270명인데 반해 여성 환자수는 91만 3926명으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50대 이후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했는데, 2018년 기준 여성 50대 17만 7610명, 60대 33만 4677명, 70대 29만 4421명, 80세 이상 10만 9193명으로 집계됐다.

50대 이후 여성에게 골다공증이 잘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50세 전후로 겪는 ‘폐경’ 때문이다.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면서 골밀도가 낮아지고, 골다공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달리 남성은 폐경이 없어 골다공증 발생 확률이 낮지만, 노화로 인해 칼슘 섭취가 적어지고 뼈 생성이 감소해 골다공증이 발병한다.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으며 뼈가 부러지면서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골절로 인해 골다공증을 아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골다공증 환자가 골절이 발생하면 이후 재골절 확률이 2-10배 증가하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은 무증상인 특징 때문에 소변검사, 혈액검사, 골밀도 검사 등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50세 이후 등에 통증이 있거나 몇 년 사이 키가 1~1.5cm 줄었다면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 골절의 가능성을 고려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한, 칼슘과 비타민D는 뼈의 건강에 가장 중요한 영양소이므로 적절한 섭취로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50세 이상의 성인에서는 골다공증의 예방을 위하여 하루 1,200mg의 칼슘과 하루 800-1000IU의 비타민D를 복용해야 한다. 또한 햇볕을 많이 쬐고 하루 30분 이상 적절한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노약자들은 골절 위험이 있는 낙상을 주의해야 한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박상원 과장.

박상원 과장은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질환으로 모르고 지내다가 골절로 인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 급감으로 인해 골다공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폐경이 왔다면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로 예방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박상원 과장은 “골다공증 예방에는 평소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하다”라며 “칼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인 우유, 버섯, 연어 등으로 영양소를 보충하고 자신의 건강상태에 맞게 운동의 종류와 운동량을 정하는 것이 좋다. 다만 척추를 심하게 굴곡시키는 윗몸 일으키기나 쪼그리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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