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초코’ 열풍, 건강에는 어떨까?

‘박하’ 성분이 열 내리고 체내 독소 배출…두통·발열 등에 효과
‘초콜릿’의 단맛과 쓴맛, 경락 소통 돕고 마음 안정에 도움

‘민트초코’가 자칭 ‘민초(민트초코의 준말)단’이라 불리는 굳건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지속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달콤하고 텁텁한 초콜릿을 민트가 보완하는 특유의 맛으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높인 민트초코는 BTS, 아이유 등 유명 연예인들이 관심을 표하면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민트초코란 박하와 초콜릿을 결합한 음식류의 통칭으로, 1970년대 영국 왕실의 디저트 콘테스트에서 두 식품을 배합한 아이스크림으로 출품되며 처음 등장했다. 현재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케이크, 쿠키, 음료 등 다양한 디저트에 활용되고 있다. 민트에서 느껴지는 치약향 때문에 호불호 음식의 대표격 식품으로서 개인마다 선호한다는 의견과 그 반대의 평가가 크게 갈린다는 점도 재미있는 특징이다.

건강과는 거리가 먼 대부분의 디저트들과 달리 민트초코는 적절히 섭취할 경우 건강에 소소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민트는 우리에게 박하로 잘 알려진 향신료다. 예부터 선조들이 차로 즐겨 마셨으며 한방에서는 약재로도 자주 쓰였다. 박하는 스트레스성 두통, 불면증이나 발열, 오한 등 감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에 박하는 머리와 눈 등 인체 상부에 쌓인 열을 내려주고 땀을 내어 체내 독소를 배출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민트초코 음식 가운데 실제 박하를 재료로 쓰지 않고 박하 향만으로 제조한 제품은 효과를 보기 어려우므로 구분하는 것이 좋다.

초콜릿의 경우 한의학적인 정의는 없지만 초콜릿이 가진 맛을 통해 효능을 풀이해 볼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강만호 원장은 “초콜릿은 단맛과 쓴맛이 조화를 이루는 식품”이라며 “단맛은 경락의 소통을 도와 기운을 회복시키는데 좋고 쓴맛은 화와 열을 끌어내려 머리를 맑고 해주고 소화를 도와 심신을 편안히 만들어주는 효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느 음식이든 과하면 몸에 좋지 않듯, 민트초코도 적당히 즐겨야 도움이 된다. 초콜릿은 설탕, 분유, 향료 등 다양한 첨가물이 포함돼 있는 고당도·고열량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과다 복용 시 치과 질환 및 비만을 조장할 수 있고 카페인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속쓰림, 두근거림 등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자생한방병원 강만호 원장은 “박하 성분도 많이 섭취하게 되면 필요 이상으로 몸이 차가워 질 수 있으므로 평소 추위를 많이 타거나 손발이 찬 사람, 임산부, 유아는 특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며 “민트초코를 즐기되 간식이나 후식 때 입가심 정도로 적당량만 먹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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