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령층 절반 “코로나 죽음 공포 시달려”… 백신 거부는 6%에 불과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지금 가장 공포 속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역시 고령층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치명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인 만큼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고령층 대상의 백신 접종에 주력하고 있고, 그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현재 국내 백신 접종률은 13일 현재 80세 이상은 77%, 70대가 78.3%, 60대는 56.4%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이웃나라 일본은 어떨까. 현재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0일 현재 기준으로 전체 인구 대비 12.6%를 기록했다. 우리의 약 절반 정도 되는 수치다. 이달 들어 속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일본 국민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상황. 이에 대한 일본 고령층의 속마음을 알 수 있는 설문조사가 이달 초 발표돼 소개한다.

일본의 유품 정리, 생전 정리 서비스 전문기업 ‘굿 서비스’는 지난 1일 일본의 60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5월 18일과 19일 양일간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죽음 인식 변화’를 주제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코로나 백신 접종상황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회도 접종받지 못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88.5%에 달했고, 1차 접종이 끝나 2차 접종 예약이 확정됐다는 응답자는 4.2%, 2차까지 모두 완료됐다는 응답자는 1%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접종을 받지 않겠다는 고령층은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에 대한 질문에 대해 44.1%가 3밀(밀폐・밀집・밀접)을 피하며 감염을 조심하고 있다고 밝혔고, 36.2%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 중이라고 응답했다. 이밖에 9.1%는 장기화된 자가격리 생활로 인해 부족할 수 있는 운동을 보충하는 데 애쓰고 있다고 했고, 8%는 면역력 유지를 위한 균형 잡힌 음식 섭취에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무려 48%가 그렇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사태 선포와 의료 붕괴 등 부정적인 뉴스가 계속되고, 일본 내 감염자 증가 등 대한 소식이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를 여전히 느끼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누군가와 상담을 했느냐는 문항에는 59.3%가 누구와도 상담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고, 39.5%가 가족이나 친구 등에게 고민을 털어놨다고 답했다. 의사와 같은 전문가에게 상담했다는 응답은 1.3%에 불과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