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고혈압 대체 왜 생길까?

40대부터 급증… 고혈압 환자 5년 사이 100만 명 늘어

5월은 질병관리청과 대한고혈압학회에서 지정한 혈압측정의 달이다. 세계고혈압연맹도 5월 17일을 세계고혈압의 날로 지정하고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혈압은 흔한 질병이지만, 심뇌혈관 질환을 비롯한 여러 합병증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질병이기도 하다. 특히 고혈압은 중장년층 사이에서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이 시기 혈압 관리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고혈압은 만성적으로 동맥의 혈압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정상 혈압의 범위는 동맥의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이 120mmHg 미만, 이완기 혈압(최저 혈압)이 80mmHg 미만으로 본다. 하지만 수축기 혈압이 120~139mmHg 또는 이완기 혈압이 80~89mmHg인 경우에는 고혈압 전 단계로 분류하고, 그 이상은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고혈압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534만 3,355명에서 지난해 646만 6,550명으로 5년 사이에 100만 명 이상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부터 고혈압 환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고혈압을 앓은 30대 환자는 19만 915명이었던 반면, 40대 환자는 76만 9,985명으로 3배 이상 많아졌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고혈압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세심한 건강 관리가 요구된다.

고혈압은 유전적인 요인, 식생활습관, 비만 등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가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고혈압 발생위험이 크다. 부모가 고혈압을 앓지 않았어도 당뇨, 고지혈증, 운동 부족, 흡연, 과음, 지나친 염분 섭취 등은 고혈압의 위험 인자가 될 수 있다. 또, 직장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등도 혈압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생명을 위협하는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들은 대부분 고혈압과 관련이 깊다. 평소 기름진 육류 위주의 식단으로 고지혈증이 있는 환자가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혈관 내 동맥경화가 가속화돼,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버리는 뇌졸중의 위험이 커진다. 이외에도 고혈압은 신장 기능을 떨어뜨리는 신부전과 시력을 약화시키는 고혈압성 망막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고혈압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으로도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우선 식단을 육류가 아닌 채소 위주로 바꾸면 수축기 혈압을 10mmHg 정도 줄일 수 있다. 또,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씩 꾸준히 하고 소금 섭취를 제한하는 것만으로도 10mmHg의 혈압을 더 감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목표 혈압에 도달하지 못한 저위험 1기 고혈압이나 2기 고혈압 진단을 받은 환자군은 곧바로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고혈압 약물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음으로 약물의 선택 및 복용량은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한 뒤 계획을 세워 진행할 필요가 있다. 혈압이 양호하다고 환자 임의대로 약을 중단한다면 합병증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세란병원 내과 김우종 과장은 “중장년층에게 고혈압이 흔히 나타나는 만큼 이 시기에 들어서는 40대부터는 혈압관리에 특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며 “주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고 이상이 있는 경우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좋은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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