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본 숙박업소 폐업 67% 늘렸다

‘인공호흡기’ Go to 여행 캠페인 중단… 줄폐업 계속될 듯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산업분야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그중 대표적 종목이 바로 숙박업. 최근 일본에선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은 숙박시설 수가 전년도에 비해 66.7%나 증가했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고, 한가닥 희망이었던 도쿄올림픽도 해외 관중을 포기하면서 카운터 펀치를 맞은 셈이 됐다.

일본의 대표적 신용조사기업인 주식회사 제국데이터뱅크는 13일 ‘숙박산업 분야 부채 1000만 엔 이상 개인 및 법인 사업자 통계’에 대해 발표했다. 이 기업은 지난 2000년도부터 동일한 주제와 방식으로 조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숙박산업의 동향을 분석해 소개했다.

이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숙박업소의 폐업(도산) 건수는 전년에 비해 66.7%가 증가한 125건으로 사상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록된 125건의 폐업 건수는 역대 3번째로 많은 수치로, 리먼 쇼크(2008년)때의 131건과 동일본 대지진(2011년)때의 130건에 맞먹는 수치다.

조사기관 측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사태 선언과 이로 인한 여행수요의 급감으로 73건의 폐업이 있었지만, 하반기에는 일본 정부의 ‘Go to 여행’캠페인과 고용 보조금 정책 등의 효과로 폐업한 숙박업소는 52개소에 그쳤다”고 소개했다.

또 개막이 100일 남은 도쿄올림픽도 숙박업계에 막대한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조사보고서는 도쿄올림픽의 개최로 신규 개업이나 시설을 확충한 숙박업소가 적지 않은데,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고, 올림픽 준비위원회 측이 해외 관중 포기를 선언하면서 경영을 포기한 곳이 상당수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분석한 코로나19로 인한 폐업 건수는 72건으로 전체의 57.6%를 차지했다,

이러한 숙박업계 붕괴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기관은 “지난해 숙박업소의 인공호흡기 역할을 했던 ‘Go to 여행’ 캠페인이 지난해 말 중단된 상태고, 일본 정부의 미온적인 자세로 재개가 불투명해 일본 숙박업계의 폐업 건수의 증가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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