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생리통 심하면 불임의 씨앗 될 수도

글 – 서울여성병원 아이알센터(난임과) 이예흔 과장

최근 난임으로 고통받는 부부가 늘고 있다. ‘자궁내막증’은 여성 난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가임기 여성의 약 10~15%에서 발생되는 흔한 질환이다. 자궁내막증 환자의 30~50%가 난임을 경험하며, 난임 여성의 20~50%가 자궁내막증을 갖고 있다. 자궁내막증은 난임의 중요한 원인이지만 이에 대한 인식은 높지 않다.  자궁내막증은 난임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의심된다면 바로 진료를 보고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자궁내막증이란, 자궁내막 조직이 원래의 위치(자궁 내부)가 아닌 난소, 나팔관, 기타 복강 내 장기 및 골반강의 내벽에 침투하여 자라면서 종괴 및 유착을 형성하는 질환을 말한다. 그리고 자궁내막조직이 난소에서 종괴를 형성하는 경우를 자궁내막종이라고 한다. 증상으로는 생리통, 성교통, 난임이 대표적이다. 자궁내막증의 위험성이 높은 20~40대 여성들 대부분은 ‘단순 생리통쯤’으로 여기어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미혼이라면 증상이 있어도 산부인과의 진료를 미루어 치료시기를 늦추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난소에 자궁내막증이 생겼다면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는 드물고, 수술적인 치료를 한 후에도 재발이 흔하며 방치할 경우 난소기능 저하와 골반 내 유착을 일으켜 난임을 초래하기 때문에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발병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진 이론은 생리혈의 역류로, 생리혈 일부가 나팔관을 통해 복강으로 흘러들어 복강 내에 붙어 자리잡는다는 것이다. 몇 가지 가설로는, 좋은 영양상태로 인해 초경시기가 빨라지는 것과 결혼이 늦어지면서 출산 횟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 등이 있다.

여성 난임 원인의 약 10%를 차지하는 자궁내막증이 난임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주로 자궁과 난소, 나팔관 주변의 염증 반응을 발생시켜 정상적인 정자의 진행, 수정, 착상을 방해하고, 나팔관의 운동성을 저하시킨다. 또한 정상 난소 조직을 파괴하여 난자의 질을 떨어뜨려 난임을 초래한다.

자궁내막증의 치료는 환자의 나이, 결혼 여부 및 출산 계획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임신 계획이 당장 없거나, 이미 가족계획이 끝난 경우 월경을 멈추게 하는 호르몬 치료와, 진통조절 및 수술적 치료가 이뤄지게 된다. 하지만 임신을 원하는 경우, 치료 방법이 전혀 다를 수 있다. 난소의 혹이 아주 큰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개 수술은 필요하지 않고 오히려 피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 후 난소기능이 돌이킬 수 없이 저하될 수도 있으므로, 수술보다는 바로 적극적인 임신 방법(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시술)이 추천되기 때문에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를 보고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이후에도 자궁내막증은 생리를 하는 한 재발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하며, 초경 이후 없었던 생리통이 새롭게 발생한다면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예방과 조기치료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자궁내막증을 방치하는 경우, 상태가 심화되어 향후 임신이 더 어렵게 되므로 심한 생리통이 있다면 미루거나 망설이지 말고 꼭 한 번쯤 산부인과 진료 보는 것이 필요하다. 자궁내막증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적의 시기에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며, 임신 준비 중이라면 더더욱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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