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빠진다고 무작정 끼어 넣으면 화불러

습관성 어깨탈구(어깨관절 불안정성)는 어깨 관절을 구성하는 뼈, 연골, 인대 등이 정상적인 위치에서 탈구된 후 반복적으로 탈구되는 것을 말한다. 만약 습관성 어깨탈구가 있어, 탈구될 때마다 직접 끼워 넣으면 어떻게 될까? 세란병원 정형외과 윤형문 과장은 “어깨 탈구 시에는 어깨 관절 주변의 관절와순, 인대, 관절낭 등 주변 구조물이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어깨 탈구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1만 7671명, 2016년 1만 9404명, 2018년 1만 991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어깨 탈구는 활동이 활발한 젊은 층 환자에서 많았다. 2018년 기준 1만 9912명 중 20대 28.7%, 30대 14.6%, 10대 11.4% 순으로 나타났다.

어깨관절은 처음 탈구됐을 떄에는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탈구된 부위에 부종이나 멍도 동반될 수 있다. 하지만 습관성 어깨탈구로 발전하면 오히려 통증은 줄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때도 있으며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탈구된다.

습관성 어깨 탈구로의 발전을 막기 위해서는 첫 어깨 탈구 때의 처치가 가장 중요하다. 어깨가 탈구되었을 때에는 빠진 어깨를 가능한 한 빨리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 빠진 팔을 몸에 붙인 채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전문 의료진을 통한 정확한 검사 후에 견인이나 지렛대 작용을 이용해 빠진 관절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어깨 주변 관절의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것이 좋다.

간혹 어깨 탈구 시 환자 스스로 관절을 끼워 맞추는 경우가 있는데 무리하게 끼워 맞추다 보면 어깨 혈관이나 신경, 인대 손상 가능성이 높아 매우 위험하다.

초기 어깨 탈구 환자의 경우 관절에 손상이 크지 않다면 물리치료나 운동치료, 보조기 착용 등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습관성 어깨탈구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에는 어깨 관절이 빠지지 않도록 파열된 부분을 봉합하고 늘어난 관절막을 조여주는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보조기를 착용해 어깨 관절을 고정해야 한다.

습관성 어깨탈구를 방치할 경우, 관절순이나 관절 연골 손상뿐만 아니라 회전근개파열, 관절염과 같은 다른 어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깨 탈구를 예방하고 건강한 어깨를 갖기 위해서는 평소 어깨의 근력과 유연성을 길러주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격렬한 운동을 할 때에는 어깨를 보호해줄 수 있는 보호구를 착용하고, 어깨 탈구의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윤형문 과장

세란병원 정형외과 윤형문 과장은 “어깨 관절은 우리 몸에서 운동범위가 가장 큰 관절이지만 그만큼 불안정한 관절이다”라며 “어깨 탈구가 발생하면 어깨를 안정된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주변 관절와순, 관절낭이 손상되고 탈구가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윤형문 과장은 “어깨 탈구는 처음 발생했을 때 병원을 찾아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습관성 탈구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스스로 끼워 맞추다가 어깨 건강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관절와순파열이나 어깨 관절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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