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 머리에 생긴 암도 복강경 수술 효과적 입증

연세암병원 강창무 교수팀, 췌장암 환자 대상 복강경과 개복수술 비교

발병하면 사망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 췌장암. 췌장암은 췌장의 어느 부위에 암이 발생하느냐에 따라 치료의 난이도가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췌장의 몸통이나 꼬리 쪽에 암이 생기면 췌장과 비장을 절제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십이지장과 연결된 머리 부분에 발병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췌장의 머리 쪽에 암이 생기면, 원발부위를 포함해 췌장의 머리쪽으로 연결된 십이지장과 담도, 담낭까지 절제하는 ‘췌-십이지장절제술’을 하게된다. 수술 범위가 넓다보니 개복수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 그런데 최근 췌장 머리에 발생한 췌장암 치료로 복강경 수술이 기존 개복수술에 못지않은 우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강창무 교수팀은 췌장암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복강경 췌-십이지장절제술>과 <개복 췌-십이지장절제술>을 비교한 결과, 복강경 수술이 출혈이 적고 수술 후 무병생존율이 좋은 경향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외과 국제학술지 ‘Journal of Hepato-Biliary-Pancreatic Science’에 게재됐다.

췌장암의 장기생존을 기대할 수 있는 기본조건은 수술을 통해 종양을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다. 특히,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췌장머리에 발생한 췌장암에 대한 표준술식이다.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암이 번져 나갈 수 있는 십이지장, 담도와 쓸개를 췌장머리와 같이 절제하고, 남은 췌장과 담도, 그리고 위를 소장으로 연결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이 수술은 매우 복잡하고 정교해 복강경으로 수술하기가 어렵다.

특히, 췌장암의 경우, 주변에 있는 중요 혈관침윤의 가능성과 췌장암과 동반되는 췌장염, 담도염으로 인해 수술의 난도가 더 높다. 그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단일 기관에서의 췌장암에 대한 복강경 췌-십이지장절제술에 대한 보고는 많지 않다.

강창무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2014년부터 2019년 3월까지, 61명의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경 췌-십이지장절제술이 개복 췌-십이지장절제술과 비교하여, 수술 중 출혈이 적고 수술 후 재발까지의 기간 또한 긴 경향이 있음을 확인했다.

복강경 췌-십이지장 절제술(LPD)이 개복 췌-십이지장 절제술(OPD)보다 무병생존율이 더 좋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왼쪽), 반면 전체 생존율에 있어서는 두 수술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오른쪽)

특히, 평균 추정 혈액 손실은 복강경 췌-십이지장 절제술의 경우 (232.59±178.68mL)로 개복 췌-십이지장절제술의 (448.82±343.83mL)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무병생존률(disease-free survival)의 경우 복강경 췌-십이지장절제술은 34.19개월, 개복 췌-십이지장 절제술은 23.3개월로 복강경 수술이 재발까지의 기간을 연장하는 의미있는 결과를 밝혀냈다.

반면 수술시간, 수술 후 입원 및 수술 후 췌장 외상 등 다른 부분에서는 두 수술 모두 동등한 효과를 보였다.

강창무 교수는 “복강경 수술의 장점으로는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수술 후 체력소모가 적어, 수술 후 받아야 할 항암치료도 더 좋은 조건에서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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