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끈한 종아리도 ‘하지정맥류’ 안심 못해

외관상 나타나지 않는 하지정맥류도 있어
저림, 수족냉증 등 증상 있다면 병원 찾아야

하지정맥류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혈관이 흉하게 튀어나온 종아리다. 때문에 아무리 다리가 저리거나 부종이 있어도 겉보기에 문제가 없다면 단순한 문제로 치부하기 쉽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위험한 자가진단이라고 말한다. 하지정맥류는 어떤 증상과 치료법이 있는지 세란병원 외과 유선경 부장을 통해 알아봤다.

하지정맥류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4년 15만 4273명, 2016년 16만 1537명, 2018년 18만 423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성 환자 유병률이 높았다. 2018년 기준 남성 환자는 5만 9070명인데 반해 여성 환자는 12만 5169명으로 2배 이상 많았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서 심장으로 보내는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다리 정맥에는 혈액을 심장 방향으로만 흐르게 하는 판막이 있는데, 이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정맥내의 혈액이 심장 반대 방향으로 역류 현상이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하지 정맥 내의 압력이 높아지고 정맥 벽이 약해지면서 늘어난 정맥이 피부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하지정맥류는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비만, 폐경, 노화 등이 위험요인이다. 또한 오래 앉아있거나 서서 일하는 사람들의 경우 정맥의 탄력이 약화되면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을 피부에 혈관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하지정맥류의 흔한 증상이긴 하지만, 외관상 나타나지 않는 환자도 있어 주요 증상을 알고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정맥류의 증상은 다리 저림, 부종, 통증, 가려움, 경련, 수족냉증 등이 있다.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종아리 근육을 활발하게 사용할 때에는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완화될 수 있으나 활동량이 줄어드는 밤에는 증상이 다시 나타나거나 악화된다. 특히 밤에는 통증이나 압박감 때문에 잠에서 자주 깰 수도 있다.

하지정맥류는 혈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혈관 안의 피의 흐름을 보고 하지정맥류의 원인이 되는 판막 손상 부위를 파악한다.

하지정맥류 치료는 환자의 증상과 상태를 파악한 후 치료법을 결정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을 복용하고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또한 주사 경화요법으로 문제가 된 정맥 내에 약물을 주입해 혈액의 흐름을 바로 하는 방법을 시행한다.

보존적 치료는 증상을 완화할 뿐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는 아니다. 하지정맥류의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치료 방법은 수술이다. 수술은 심하게 늘어난 정맥 부위를 2mm 안팎으로 절개해 정맥류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소절개로 회복이 빠르고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꽉 끼는 바지와 레깅스는 하지 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직업상의 이유로 장시간 앉아있거나 서 있는 자세를 한다면 다리를 자주 움직여주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압박스타킹 착용으로 정맥류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유선경 부장은 “요즘 같이 일교차가 크고 찬바람이 부는 시기에는 혈관의 확장과 수축이 원활하지 않아 혈관 건강이 악화될 수 있으며 하지정맥류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라며 “특히 하지정맥류는 자연 치유가 어려우므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방치하지 않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유선경 부장은 “하지정맥류는 여성들에게 많이 발병하므로, 꽉 끼는 바지나 겨울에 신는 롱 부츠 등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라며 “취침 시에도 다리 밑에 베개를 놓고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고 자는 것이 도움이 되며,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해 하지정맥류를 예방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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