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에서 응급환자 구한 한국인 의사

여의도성모 김성근 교수, 귀국 중 비행기에서 필리핀 여성 생명 구해

갑작스런 승무원의 방송에 승객들은 깜짝 놀랐다. “응급환자 발생, 기내에 의사선생님 안계십니까?”라는 내용. 영화 속에서나 일어날법한 일이 일어난 것. 그 때 누군가가 손을 들었다. “ 내가 의사 입니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김성근 교수였다.

지난 10월 28일 미국에서 국내로 오는 대한항공 KE026편에서 발생한 닥터 콜(doctor call). 김성근 교수가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외과학회 학술대회(American College of Surgeon Congress 2019) 참석 후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닥터 콜이 발생했다.

밤 비행기라 대부분의 승객은 수면 중이었던 상황에서 김성근 교수는 닥터콜을 듣자마자 환자에게 달려갔다. 50대 필리핀 여성이 전신을 떨면서 과호흡증과 의식저하 상태였다. 혈압은 180/120였다. 김 교수는 여성에게 산소 공급을 하면서 안정시키고 문진을 실시했다. 이 여성은 평소 고혈압이 있고 하루 약을 복용하지 않았으며, 전신 불안, 두통, 오심이 동반되면서 갑자기 몸이 떨리는 것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기내에 있는 비상약을 확인하고 혈압저하제 투여와 안정 치료를 실시했다. 환자는 빠르게 정상으로 돌아왔고 귀국 후 대기중이던 의료진에게 인계됐다. 이후 김 교수는 대한항공 측으로부터 감사 편지와 기념품을 전달 받았다.

김 교수는 “의료인이라면 응급상황에서 누구라도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당시 승무원들의 침착한 대처와 미국인 간호사의 도움, 그리고 전문의약품을 처방한 덕분에 잘 된 것 같아 다행이며, 비행기 안에서 환자 의무기록을 작성해보는 색다른 경험을 해본 것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김성근 교수

김 교수는 현재 여의도성모병원 수련교육부장, PI부장, 진료협력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학내에서는 외과학교실 대표책임지도전문의를 맡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 다학제이사, 대한위장관외과학회 총무이사, 대한위암학회 이사, 대한외과학회 학술위원, 수련위원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참사 당시 대한의사협회, 적십자사와 가톨릭중앙의료원이 공동으로 파견한 긴급의료지원단의 단장으로 활동을 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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