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부모님 잠자리 수면건강 챙기려면 이렇게

글 –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

불면증은 매우 흔하게 발견되는 증상으로 거의 모든 질환과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면증이라 하면 대게 잠들기가 어려운 상황을 주로 생각을 하지만, 잠들기가 어려운 것 이외에도, 자다가 자주 깨거나, 일찍 깨거나,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다고 느끼는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부모님이 유독 밤잠을 못 이루시고, 자주 뒤척이신다면 수면건강이 나쁜 건 아닌지 의심해보자.

불면증으로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의 특징

불면증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인 정신생리적 불면증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잠을 잘 못 자는 것에 대한 과도한 걱정이 있다.
2. 잠을 자려고 너무 애쓴다.
3. 자려고 하는 동안에, 머리 속에서 생각이 너무 많다.
4. 자려고 하면 근육긴장도가 증가한다.
5. 자려고 하면 불안해진다.
6. 침실 밖을 벗어나면 (소파 혹은 다른 방) 잠이 온다.
7. 자려고 하지 않는 상황에서 오히려 잠이 온다.

불면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불면증이 지속되게 되는 수면습관을 제대로 교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불면증은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하여 충분히 개선 가능하다. 무분별하게 수면제를 사용하게 되면 수면제에 대한 심리적 의존이 초래되므로 부모님이 잠을 잘 주무시지 못할 때에는 수면제부터 사용을 권하는 것보다는 개인의 잘못된 수면습관 및 생활습관, 그리고 심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을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그 이후에도 효과가 없을 경우에 한해서 수면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불면증의 원인이 되는 수면장애의 종류

1) 너무 일찍 자고 너무 일찍 깨는 부모님, 수면위상증후군

수면위상증후군은 너무 일찍 자고 너무 일찍 깨거나(수면위상전진증후군), 너무 늦게 자고 너무 늦게 일어나는 것(수면위상지연증후군)을 말한다.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일찍 잠자리에 누워서 잠을 청하는 경우가 흔한데, 그러다 보면 새벽에 잠이 깨게 된다. 즉 지나치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를 단순한 불면증과 혼동하게 되면 지속적인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가 충분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수면위상증후군은 수면제를 사용하는 것보다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이가 드실수록 깊은 밤에 하실 일이 없으셔서 일찍 주무시는 부분도 있지만 신체적인 반응이 잠을 좀 더 일찍 자도록 만들어 준다. 그러다 보면 일찍 주무시기 때문에 일찍 깨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새벽잠이 없어지게 된다. 이런 경우는 오히려 주무시는 시간을 뒤로 좀 늦춰 주무신다고 생각 하면 새벽잠이 없어지는 것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수면위상증후군을 치료할 때 유용한 것이 멜라토닌과 광치료다. 우리의 일주기 리듬은 빛에 의하여 조절이 되는데, 빛이 줄어들면 억제되어 있던 멜라토닌의 농도가 증가하게 되면서 잠이 오게 된다. 따라서 수면위상증후군의 해결을 위해서는 수면 스케줄을 점차적으로 앞으로 당기거나 뒤로 밀면서 수면위상을 정상화시키면서, 빛과 멜라토닌을 적절하게 이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경우에는 아침 기상 시간을 점차로 앞당겨서 6시나 7시에 일어나는 것을 목표로 하면 자연스럽게 잠이 드는 시간도 당겨진다. 좀 더 도움이 되기 위하여 잠이 들기 전 멜라토닌을 섭취하거나 덥힌 우유를 마시면 좋고, 아침에 일어나면 광치료를 30분 내지 한 시간 가량 시행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만약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경우라면, 잠드는 시간 자체를 11시나 12시경으로 늦추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저녁 9시경에 광치료를 30분 내지 한 시간 가량 시행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멜라토닌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2) 다리가 불편한 느낌에 잠 못 이룬다면, 하지불안증후군과 주기적사지운동증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또 하나의 원인으로 하지불안증후군을 들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에 불편하고 불쾌한 느낌으로 인해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생기고, 다리를 움직이면 증상이 호전되며, 이는 특히 누워 있거나 휴식 중, 특히 밤에 더욱 심해지는 질환을 말한다. 이 병은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증상이 있는 사람에겐 매우 불편하고 괴롭다. 그리고 생각보다 매우 흔하다. 대부분의 경우 무슨 병인지 몰라서 치료를 제 때 받지 못하시는 경우가 많다.

주기적사지운동증은 수면 도중에 하지를 주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하지불안증후군과 자주 동반되어 나타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져 있지 않으나, 중추신경계의 도파민 농도 저하가 하나의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여기에 철분이 관여를 한다. 다른 질병에 의하여 이차적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데, 철 결핍, 요독증(uremia), 인공 투석 시행, 항정신병약물, 항우울제, 리튬, 카페인 및 알코올 등에 의하여 발생하기도 한다.

3)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코골이는 본인에게는 그다지 불편하지 않지만 함께 잠을 자는 가족들에게는 매우 불편한 증상이다. 가장 흔한 수면 현상의 하나인 코골이는 30-35세 남성의 20%, 여성의 경우 5%에서 관찰되며 60세 이상의 노년층에서는 남성 60%, 여성 40%가 습관적으로 코를 고는 것으로 되어있다. 특히 비만한 경우에는 빈도가 3배 이상 높아진다.

한편, 수면 중 근육이완이 심하거나 혹은 심한 비만증 및 기타 원인으로 인해 공기통로가 완전히 막히게 되면 호흡하려는 노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기가 폐로 흐르지 못하게 되는데, 이를 수면무호흡증이라고 한다. 수면 중 무호흡이 되풀이되면 낮 동안 심한 졸리움,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을 느끼게 되며, 심한 경우 교통사고의 원인이 된다. 또한 장기간 이러한 증상이 계속될 경우에는 심장이나 폐에 부담을 가중시키며, 고혈압, 심장마비,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방법으로는 양압호흡장치 등이 있으며, 때로는 코의 구조 등에 문제가 있어 수술적 요법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의료진과의 상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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